전남 담양 명승 소쇄원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 (국가유산청 진행).


가을 끝자락에 전남 담양의 명승 소쇄원(瀟灑園)을 찾았다. 초입 계곡에서 노니는 오리의 환대를 뒤로하고 대숲 길을 지나니 가을빛 영근 소쇄원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오곡문 담장 구멍 아래 계류에는 낙엽이 둥실 떠가고, 물길 이어주는 나무 홈통도 연신 고운 단풍잎을 흘려보낸다. 그 모습에 시선을 빼앗기다, 어스름한 저녁 대숲에서 대금 소리가 들리니 선계가 여긴가 싶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별서 소쇄원 풍경은 계절마다 다채롭다. 소쇄원을 조영한 양산보(1503 오리지널골드몽 ~1557)와 사돈 인연을 맺은 문인 김인후는 ‘소쇄원 사십팔영’에 그가 보고 느낀 아름다움을 세세하게 남겨 놓았다. 그중 ‘44영 영학단풍(映壑丹楓·골짜기에 비치는 단풍)’은 가을 정취를 노래한다.
“가을 드니 바위 골짜기 서늘하고/ 단풍은 이미 서리에 놀라 물들었네/ 아름다운 채색 고요하게 흔들리니/ 그 그림자 거울에 비친 경치로다.” 바다이야기게임기 서리 맞은 단풍잎이 봄꽃보다 더 붉다더니, 계곡물에 어른거리는 단풍 그림자까지도 아름다운 소쇄원 가을 경치로 예찬할 만하다.
사십팔영에 담긴 가을과 겨울의 시구를 포개면 소쇄원 시절 인연을 선인의 안내로 만날 수 있다. 거기에 1775년 새긴 목판 ‘소쇄원도’를 보면, 지금보다 넓은 영역으로 표현된 소쇄원 옛 모습까지 살피는 묘미도 있다 릴박스 .



1775년 목판에 새긴 '소쇄원도'.


겨울을 당기는 비 내리고 고운 단풍이 후드득 떨어지는데 눈 소식이 들린다. 겨울로 들어서며 붉게 돋보이던 치자 열매도 까치의 먹이가 되어 소쇄원 풍경으로 스며든다. 까치보다 온라인골드몽 부지런하게 가면 붉은 열매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소쇄원은 이름 그대로 맑고 깨끗하게 마음을 추스르기 좋은 곳이다. 달맞이하러 제월당을 찾고 마음 시린 날에는 애양단(愛陽壇)을 찾아도 좋다. 따스한 담장에 상처받은 마음도 살포시 기대고 싶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모든 시절 인연으로 만날 수 있는 우리 자연유산 명승이 있다는 게 사이다쿨접속방법 얼마나 큰 행복인가.










담양 소쇄원 영상 QR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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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칼럼' 더보기(https://www.chosun.com/tag/5mins-column/) 기자 admin@119sh.info